문화는 성격형상의 바탕을 제공합니다.
성격에 대한 문화의 영향
인간의 성격은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영향의 결합으로 형성됩니다. 그중에서도 문화는 인간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 문화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삶의 유산으로, 언어, 지식, 관습, 사회제도, 도덕, 종교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늑대소년과 같이 인간 사회와 접촉하지 못한 경우에는 언어와 지식을 배우지 못하며,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적응능력도 부족할 것입니다. 이는 문화가 인간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다면 우리의 성격도 현저하게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번화한 도시나 아마존의 깊은 정글에서 성장했다면 언어, 생활 습관, 가치관 등이 현저하게 다를 것이며, 이는 우리의 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문화는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면 문화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각자의 개인적인 특성을 인식하게 되며, 이는 문화가 개인의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문화는 성격형성의 중요한 배경
개인의 성격은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됩니다. 유전은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특정한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기질을 통해 작용하지만, 성격의 구체적인 내용은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결정됩니다.
문화는 개인의 성격 형성에 중요한 환경적인 요인입니다. 특정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 신념, 규범이 개인의 행동과 가치관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문화는 성역할을 규정하여 남성과 여성의 성격과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문화는 개인이 배우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방식을 결정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같은 문화에서 태어나 성장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성격 특질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는 개인의 성격은 인류의 보편적 심성과 개인만의 고유한 특성뿐만 아니라 성장한 문화와 사회의 집단적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개인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장한 문화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집단 공유적 특성과 개인의 고유한 성격 특성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화심리학 : 문화와 성격의 관계 연구
(1) 문화심리학 또는 비교문화심리학 토착 심리학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 원리와 법칙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현대 심리학은 19세기 후반 서구사회에서 시작되었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주로 서구인을 대상으로 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서구심리학의 보편성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었는데, 기존의 심리학 이론은 주로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정립되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중산층 백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리학 이론이 관계중심적인 인간관을 지니고 있는 다른 문화권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회의와 반성을 통해 문화의 영향을 탐구하는 학문분야인 문화심리학, 비교문화심리학, 토착심리학이 발전하고 있으며 21세기 심리학의 주요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Wilhelm Wundt는 심리학의 창시자로, 문화와 성격에 대한 연구를 심리학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성격심리학자들과 20세기 초반의 문화인류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의 영향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문화와 성격 분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적 명제를 갖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1) 각 문화는 고유한 정서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문화의 구성원은 이러한 정서를 내면화하고 이에 따른 공통적인 성격 구조를 발달시킵니다.
(2) 강력한 문화적 영향에 의해 조성되는 아동기 경험은 성인기 성격패턴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3) 각 문화의 성인 성격특성은 문화, 조직 구조, 역사적 변화 등에 영향을 받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국민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정치적으로 악용되어 세계열강들이 전쟁 상대국 국민의 부정적인 특성을 부각해 정당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문화와 성격 연구는 정치적으로 악용되며 연구 방법론의 한계가 부각되어 위축되었습니다.
1990년대에 성격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활하여 현재 성격심리학의 중요한 인구영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격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부활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격이 환경의 맥락 속에서 표출되는 행동으로 재정의됨으로써,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문화를 이해해야만 개인의 성격이 어떤 행동으로 표현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2) 성격의 5 요인 이론이 개인차를 설명하는 모델로 널리 수용됨에 따라 성격의 문화 간 비교를 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제시되었다.
(3) 생태, 문화, 성격을 연결할 수 있는 이론적 틀로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개념이 부각되었습니다.
(4) 이민자 증가와 국제적 교류 증가로 여러 나라에서 다문화 운동이 활발해졌습니다.
(5) 다양한 문화의 개념과 언어 차이, 그리고 측정의 동일성에 대한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통계적 분석 방법이 발전했습니다.
(6) 과학적 연구의 세계화로 비교문화적 연구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협력적 연구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성격과 문화의 관계
성격특질과 문화성격형성
성격특질과 문화 성격형성에 있어 유전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합니다. 외향성이나 신경과민성과 같은 주요한 성격특질은 상당 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유전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해서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의 유전형이 표현형으로 발현되는 데에는 환경적 요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성격과 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관점은 크게 유전형적 견해와 표현형적 견해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유전형적 견해를 지닌 연구자들은 성격특질을 선천적으로 유전된 기본적인 경향으로 정의하면서 문화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표현형적 견해를 지닌 연구자들은 성격을 유전적 성향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적응 모두를 반영한다고 정의합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성격의 5 요인은 성격을 기술하는 어휘에 근거하여 도출된 것으로, 특정한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격의 5 요인 이론은 어휘를 통해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성격 차원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문화는 성격특질 및 행동적 표현과 더불어 성격의 구조와 차원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인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성격의 5 요인은 여러 문화에서 공통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그것은 성격을 지각하고 기술하는 방식의 공통성을 의미할 뿐, 실제로 공통적인 성격 특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정서와 문화정서의 경험
정서와 성격의 관계
- Russell(1983)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 일본, 크로아티아, 캐나다 사람들은 다양한 정서를 유쾌성-불쾌성과 각성-이완의 두 차원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공통성을 보였습니다.
- 다른 연구(Watson, Clark, & Tellegen, 1984)에서도 문화권 간에 정서구조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유사함을 발견했습니다.
- 미국인과 일본인 간의 연구 결과(Masuda et al., 2006)는 정서의 인식은 유사하지만 문화에 따라 인식 과정에 차이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서의 문화적 차이
- Mauro, Sato, & Tucker(1992)의 연구에서는 미국인, 중국인, 홍콩인의 정서에 대한 평가에서 기본적인 차원은 유사하지만 복잡한 차원에서는 현저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 Scollon 등(2005)은 자부심(pride)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발견했으며, Kitayama 등(2000)은 행복감의 인식과 표현에서 미국인과 일본인 간에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서의 문화적 영향
- Oishi 등(2004)은 여러 문화권에서 정서 경험의 상황 간 일관성을 조사했고, 특정한 대인관계 상황이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침을 발견했습니다.
- 일본인은 혼자 있을 때와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정서 차이가 미국인에 비해 더 컸으며, 정서의 평균 수준은 유전과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정서의 조건부 패턴은 주로 문화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방식과 문화
사고방식의 문화적 차이
- Heine와 Lehman(1995)에 따르면, 북미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람들보다 더 낙관주의적이며, Nisbett(2004)도 북미 사람들과 동아시아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발견했습니다.
- 동아시아 사람들은 모순을 잘 견디고 관용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모순에 예민하며, 이는 유교적 사고가 전체적이고 변증법적인 반면 서양적 사고는 분석적이고 추론적이라는 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인식 차이
- 북미와 서유럽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람들보다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의 관계가 반비례적이라고 생각하며, 유교 전통의 동아시아 사람들은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가 더 독립적이라고 인식합니다.
- 아시아 사람들은 자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인정하는 반면, 유럽 사람들은 자신의 긍정적인 측면 또는 부정적인 측면 중 한 측면만 인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개념에서의 문화차이
Schmitt와 Allik(2005)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자기 존중감이 낮으며, 특히 일본 사람들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일본인들은 일본에서 성장한 후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는 일본인보다 자기 존중감이 더 높았습니다(Heine & Lehman, 2004). 또한 Twenge와 Crocker(2002)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유럽계 미국인들보다 자기 존중감이 낮았으며, 일본인들은 미국인들보다 타인으로부터 주어지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더 잘 수용했습니다.
자기 보고형 척도를 통해 측정한 외현적 자기 존중감에서는 일본인들이 미국인들보다 낮았지만, 암묵적 자기 개념을 측정한 연구에서는 북미인들과 일본인들 간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외현적 자기 존중감에서 나타나는 문화차가 자부심과 자기 존중감을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는지에 대한 문화차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인들은 외현적 자기 존중감에서 문화차가 나타나며, 북미인에 비해 자부심과 자기 존중감을 사회적으로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현적 자기 존중감에서는 차이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캐나다인들은 자기 개념의 명료성과 일관성에서 더 우세하며,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자기 기술의 일관성이 낮고, 타인에게 보여줘야 할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며, 성격의 솔직한 표현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며, 성격과 행동 간의 연결이 약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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