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 개인주의 문화와 집단주의 문화
문화를 구분하는 네 차원은 Geert Hofstede가 제안한 것으로, 권력거리, 개인주의-집단주의, 남성성-여성성, 불확실성 회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권력거리는 상하위 간의 권력분포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며, 하급자가 불평등한 권력분포를 인정하고 기대하는 정도입니다. '평등 문화'에서는 권력분포가 더 고르고, '불평등 문화'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개인주의-집단주의는 개인이 집단에 통합되어 있는 정도를 나타내며, 개인주의 문화는 유대가 느슨하며 자기와 직계가족을 중시합니다. 반면에 집단주의 문화는 출생부터 강한 응집력을 지닌 집단에 통합되며 집단에 충성이 요구됩니다.
남성성-여성성은 남성적 가치(자기주장, 경쟁, 성취)와 여성적 가치(겸손, 보살핌)를 나타내며, 남성성 문화는 주장적이고 경쟁적인 반면, 여성성 문화는 보살핌과 겸손이 강조됩니다.
불확실성 회피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회피 정도를 나타내며, 불확실성 회피 문화에서는 불편감을 느끼며 구성원들이 비구조화된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Hofstede는 IBM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차원을 도출하고, 가치조사모듈을 제시하여 문화 간 상대적 비교와 성격 연구에 기여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적 차원과 성격의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Hofstede와 McCrae(2004)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IBM 직원을 대상으로 성격의 5 요인과 문화의 네 차원 간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권력거리, 개인주의-집단주의, 남성성-여성성, 불확실성 회피의 문화 차원들이 성격 특징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습니다.
▶ 권력거리 (Power Distance) : 불평등 문화일수록 외향성과 우호성이 낮아지고, 성실성은 높아짐
▶ 개인주의-집단주의 (Individualism-Collectivism) : 개인주의가 강한 문화에서는 외향성이 높아짐.
▶ 남성성-여성성 (Masculinity-Femininity) : 남성성이 강한 문화에서는 신경과민성과 개방성이 높아지지만 우호성은 낮아짐
▶ 불확실성 회피 (Uncertainty Avoidance) :불확실성 회피가 강한 문화에서는 신경과민성이 높아지고 우호성은 낮아짐.
이러한 결과들은 문화 차원이 성격 특징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며, 특히 불평등, 개인주의, 남성성, 불확실성 회피의 차원이 성격의 다양한 측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Hofstede와 McCrae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통해 성격 5 요인과 네 문화 차원 간의 예측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불확실성 회피와 남성성이 구성원의 신경과민성을 대부분 설명하는 데 기여하며, 외향성은 개인주의와 여성성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개방성은 불확실성 회피, 남성성, 그리고 권력거리에 의해 설명되었습니다. 또한 우호성은 불확실성 회피와 성실성은 권력거리에 의해 설명되었습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차이를 나타냅니다.
(1) 자기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는 구성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칩니다.
Markus와 Kitayama (1991)에 따르면, 문화적 차원에서의 자기관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나타냅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구성원들이 독립적인 자기관, 즉 '독립된 나'를 중시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적인 자기관, '우리'를 강조합니다.
▶ 독립적인 자기관 (Independent Self-construal)
독립적 자기관은 자신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파악합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 나타나며, 개인주의적, 자기중심적, 분리적, 자율적, 개별적, 자기만족적인 태도를 지닙니다.
내면적 속성, 명확한 경계, 자기만족과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추상화된 자기 관을 지향합니다.
▶ 상호의존적인 자기관 (Interdependent Self-construal)
상호의존적 자기관은 자신의 존재를 다른 이들과의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둔 중시 합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 나타나며, 타인중심적, 총체적, 집단적, 사회중심적, 조화추구적, 관계적인 태도를 갖습니다.
맥락과 상황, 지위와 역할, 내면적 제약, 타인중심적 지향, 사회적 조화, 집단의 복지를 중시합니다.
Kagitcibasi(1990, 1996)는 이를 분리적 자기와 관계적 자기로 개념화했습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구성원들이 분리를 지향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적이고 조화추구적인 자기 관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자기관의 차이는 인지, 정서, 동기에 영향을 미치며,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에서 '나(I)'와 '우리(we)'의 자기 개념 차이를 강조합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나'를 많이 사용하고 선택의 자유를 추구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우리'를 자주 사용하며 상호의존과 조화를 중시합니다.
한 예시로, 유럽계 미국인 아동들은 개인주의 문화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원하며, 반면에 아시아계 미국인 아동들은 상호의존적인 선택과 신뢰할 수 있는 권위에 의한 선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인간관 개인주의-집단주의 문화는 인간 존재에 대한 관점과 사회 안정의 기반에 대해서 차이를 나타냅니다
개인주의 문화는 개인 중심적인 인간관에 기반을 두며, 인간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인식합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사회 안정이 각 개인의 안정과 만족에 기초하며, 개인은 역할과 상황이 바뀌더라도 자기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안정성이 중요시되며, 그에 따라 행동이 일관되게 유지되려고 합니다.
반면에 집단주의 문화는 관계중심적인 인간관을 채택하며, 인간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인식합니다. 이 문화에서는 사회 안정을 위해서는 개인의 만족보다는 사회적 관계의 안정이 더 중요시되며, 따라서 구성원들은 상황이나 역할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환경을 상대적으로 고정된 것으로 여기고(예: 안정된 규범, 의무), 자신을 변화할 수 있는 존재로 간주합니다. 반면에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자신을 고정된 것(예: 안정된 성격, 가치관, 권리)으로 보고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또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는 선호하는 인간의 모습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좋은 사람(good person)'의 특성으로 유능성이나 주장성과 같이 성취나 경쟁에 도움이 되는 특성들이 강조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신뢰성, 정직성, 관대성과 같이 집단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성격 특성이 좋은 사람의 특성으로 높이 평가됩니다.
(3) 인간관계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는 구성원들의 인간관계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사회의 궁극적 단위가 사람 사이의 관계나 가족과 같은 일차집단으로 간주됩니다. 이에 비해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독립적인 개인이 사회의 기본 단위로 인식되며,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나 절차가 필요합니다. 또한,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구성원들이 친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상대방과의 조화와 신뢰에 기반한 비등가적인 자원 교환을 강조합니다. 반면에 개인주의 문화는 덜 친밀하고 단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등가적인 경제적 가치에 기반한 공정한 교환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문화는 각각 장기적인 시간 관점과 단기적인 시간 관점에서 다르게 기능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집단주의 문화는 간접적이고 체면을 살리는 의사소통을 선호하며, 모호한 의사소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분명하고 명확한 의사소통이 강조되며, 일관성과 헌신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정서가 인간관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관계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정서를 주로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관계 중심적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문화 간의 감정 표현의 다양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주관적인 정서가 삶의 만족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타인의 인정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문화는 인간의 가치관, 대인관계, 소속감, 그리고 감정 표현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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