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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심리학

성격심리학에서 보는 성격과 성인기의 사랑

by 유나SS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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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사랑 스타일


남녀의 사랑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John Lee(1977, 1988)는 사랑의 스타일을 6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는데, 그리스의 사랑의 형태를 지칭하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여 사랑 스타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성격과사랑
성격과사랑

일차적 사랑


1. 에로스(Eros)는 뜨거운 열정과 욕망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강렬한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을 뜻합니다. 이 유형의 사랑은 지속적으로 연인을 생각하고, 인인과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을 느끼며, 강렬한 감정과 집착을 나타냅니다.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으며, 사랑을 위해선 무엇이든지 하려는 충동과 더불어 강렬한 성적인 요소가 개입됩니다.

2. 스토게(Storge)는 친한 친구에게서 느끼는 친밀감과 우정이 주된 요소가 되는 우애적 사랑(companionate love)입니다. 이러한 사랑은 서서히 발달하며,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함께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 편안함을 느끼고, 말이 잘 통하며 관심과 취향이 비슷하여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처럼 느끼게 됩니다.

3. 루더스(Ludus)는 마치 놀이를 하듯이 재미와 쾌락을 중시하며 즐기는 유희적 사랑(playful love)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랑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강력한 집착이나 관계의 지속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유희적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여러 명의 연인을 동시에 사귀며, 고정된 이상적인 연인상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Lee는 이러한 세 가지 유형을 일차적 사랑이라고 불 렀다.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내는 삼원색처럼, 일차 적 사랑의 조합을 통해 다른 유형의 사랑 스타일을 도 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 유형의 일차적 사랑 중 두 가지가 혼합된 것이 이차적 사랑으로서 프라그마, 아가페, 마니아가 이에 속한다.

이차적 사랑


1. 프라그마(Pragma)는 이성에 근거한 현실주의적이고 합리주의적인 사랑으로서 실용적 사랑(pragmatic love)이라고 불립니다. 이 유형의 사랑은 사랑의 대상을 선택할 때에도 사랑의 관계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일 수 있는 서로의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합니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성격, 가정배경, 교육 수준, 종교, 취미 등을 고려하여 자신과 맞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Lee는 프라그마를 스토케와 루더스가 혼합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2. 아가페(Agape)는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으로 타인을 위하고 보살피는 이타적 사랑(altruistic love)을 뜻합니다. 이런 유형의 사랑은 사랑의 대상이 사랑을 받을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나 그로부터 돌아오는 보상적인 대가에 상관없이 변함없이 주어지는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아가페는 에로스와 스토케가 혼합된 것입니다.

3. 마니아(Mania)는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소유욕과 의존을 중요한 요소로 하는 집착적 사랑(possessive love)입니다. 이 유형의 사랑은 상대방을 완전히 소유하거나 상대방에게 자신이 소유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에 강한 흥분과 깊은 절망의 극단을 오갑니다. 마치 사랑의 노예가 된 것처럼,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시간과 정력을 소모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의심으로 항상 마음을 졸이며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조그만 배신의 기미가 보이면 뜨겁던 사랑이 일순간에 중요로 변합니다.

사랑 태도 척도 (Love Attitudes Scale)


Hendrick과 Hendrick(1986)은 Lee가 구분한 6가지 의 사랑 스타일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랑 태도 척도 (Love Attitudes Scale)를 개발했습니다.

사랑 스타일은 이성관계의 만족도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7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개인의 사랑 스타일은 상대방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정도와 관계 만족도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째, 연인들은 서로 비슷한 사랑 스타일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에로스형 사랑에 높은 점수를 나타낸 사람은 역시 에로스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과 연인이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선호하는 사랑의 유형이 비슷하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어 연인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둘째, 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남녀 모두 에로스형 사랑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열정이 연인관계의 만족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루더스형 남자들과 마니아형 여자들은 관계만족도에서 낮은 점수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남자가 나타내는 사랑 스타일보다 여자가 나타내는 사랑 스타일이 상대방의 관계만족도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여자가 에로스형과 아가페형의 사랑을 많이 나타낼수록, 남성 연인이 느끼는 관계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남자가 이러한 스타일의 사랑을 많이 나타내더라도 여성 연인의 만족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녀 모두가 에로스형 사랑을 많이 나타내고 루더스형 사랑을 적게 나타낼수록 연인관계의 지속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성격 5 요인과 이성관계 변인


성격 5 요인은 사랑 스타일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었습니다. 신경과민성은 마니아와 루더스 모두와 정적 상관을 보였으나 에로스 및 스토케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외향성은 에로스, 스토케와 정적 상관을 보인 반면, 개방성은 프라그마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우호성은 에로스와 정적 상관을 나타냈지만 루더스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성실성은 프라그마, 에로스, 스토케와 정적 상관을 보인 반면, 루더스와는 부적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신경과민성은 관계 만족도와 친밀감 모두와 부적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신경과민성과 관계만족도의 관계는 집착적이고 의존적인 사랑 스타일에 의해서 매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외향성, 우호성, 성실성은 관계만족도와 친밀감 모두와 정적인 상관을 나타냈습니다.

성격과 이성관계 변인의 관계는 남자와 여자에 있어서 다소의 차이가 있었으나 대체로 비슷한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애착유형과 이성관계


어린 시절의 애착 경험이 성인기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owlby(1969, 1973, 1980)에 따르면, 어머니와의 관계 경험이 아동이 자기 표상과 타인 표상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기 표상과 타인표상은 대인관계의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 되어 개인이 대인관계 상황을 파악하고 예측하며 타인에 대한 대인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아기에 형성된 애착 유형은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George 등 (1985)은 성인 애착 면접(Adult Attachment Interview)을 통해서 성인의 애착 유형이 영아기의 애착패턴과 상당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유아기에 형성된 애착 유형이 성인기의 이성관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Bartholomew와 Horowitz(1991)는 성인의 애착 유형과 내적 작동 모델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연인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의 정도와 친밀한 관계를 회피하는 정도에 따라 성인기 애착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1. 불안-집착형: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상을 가지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표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연인관계에서 불안 수준이 높으며 상대방에게 강력하게 집착하는 관계패턴을 나타내며, 연인과의 친밀감을 열망하면서 동시에 거부에 대한 불안을 지닙니다.

2. 거부회피형: 자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표상을 가지지만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며,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공포-회피형: 자신과 타인 모두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상을 가진 사람들로서 애정관계에 대해 양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동시에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안정-애착형: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표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갑니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욕구를 고려하여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을 신뢰하고 사소한 갈등에도 과도한 감정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며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안정된 애착패턴을 지닌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의 존과 독립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는 사람이며, 이러한 안정-애착형의 특성이 사랑 능력의 핵심적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정-애착형에 속하는 성인은 자신의 연인관계에 더 만족하며, 관계는 지속기간, 신뢰, 헌신, 상호 의존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연인을 안전기지로 여기면서 세상을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연인으로부터 지지받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는 연인에게 지지를 제공합니다.

반면에, 불안-집착형의 성인들은 배우자와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거나 갈등이 종료된 후에도 배우자의 행동에 대해서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시적 이별에 대한 반응도 애착 유형에 따라서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raley & Shaver(1998)의 연구에 따르면, 공항에서 헤어지는 연인들의 행동을 조사한 결과, 성인의 경우에도 아동기의 애착에서 나타나는 저항과 돌봄의 행동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별하려는 연인들은 일반적인 연인들보다 더 많은 애착행동(만지기, 바라보기, 껴안기)을 더 많이 보였으며, 거부-회피형의 성인들은 이러한 애착행동을 덜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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