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한국문화의 역사적 배경
한국 문화는 역사적인 배경과 주변국과의 교류를 통해 형성되었으며, 이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의 역사적, 사회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인이 태어나서 교육받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적 영향을 받게 되며, 이는 그들의 가치관, 행동 양식, 사고방식 등을 형성하는 데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반도에 이주한 우랄 알타이어족은 삼국시대 이전까지 샤머니즘 문화에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에 큰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샤머니즘은 자연과 초자연적인 영혼에 의존하는 운명관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핵심이었습니다. 불교, 유교, 그리고 기독교와 같은 외부 문화가 한국에 유입되면서도, 한국인은 여전히 기복신앙적 성향을 보이며 샤머니즘 문화에 깊은 현상을 보입니다.
현대 한국인은 서구의 합리주의적 교육을 받은 상당수가 불안한 상황에서 점술, 사주, 기도, 축귀 술 등의 전통적인 방법에 의지하는데, 이는 한국인의 샤머니즘적 심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불교문화는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인의 인생관과 행동규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중적인 한국불교는 불상숭배를 중시하며, 이러한 현상은 불교가 한국사회에 정착하면서 토착적인 샤머니즘과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지배한 유교문화는 한국인의 심성과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회적 안정과 조화를 위해 대인관계에서의 예(禮)를 중시하고, 감정과 욕구의 절제를 강조하는 유교적 행동규범은 한국인의 사회적 행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성, 자기 억제, 행위가변성을 강조하며,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소속집단에의 동조, 단결심, 겸양, 호감성, 신뢰성, 양보, 협동, 신중함, 과묵함, 노력 등을 높이 평가합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한국인의 주요한 심리적 특성이 유교문화와 유학사상에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100년간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 서구문화의 급격한 유입을 겪으며,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적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익과 좌익의 사상적 분열, 민족분열과 남북한의 적대적 대립, 한국전쟁, 군사독재정권과 경제부홍, 자유민주화 투쟁, IMF 경제위기와 극복, 그리고 세계화와 정보산업사회, 인공지능의 사회로의 변화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방 이후에 유입된 서구문화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됩니다.
1. 과학기술문화의 도입은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급격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이는 논리성, 합리성, 유물론, 실용주의와 같은 사상체계를 통해 표현되며, 과학지식과 기술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2. 천주교와 기독교의 유입은 한국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신론적 세계관, 내세주의, 청교도적 가치관, 사회봉사정신 등이 도입되었으며, 현재 한국의 인구 중 약 1/3은 기독교 및 천주교 신자로 집계됩니다.
3. 서구문화의 세 번째 요소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가치관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돈과 재물에 의한 경쟁적 시장원리를 강조하며, 물질만능주의,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고방식, 실리적이고 거래적인 대인관계 양상을 한국사회에 전파하였습니다.
4. 마지막으로, 서구의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개인주의 문화는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행동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며 자율성과 자기주장을 강조하는 개인주의 문화는 한국인의 수월성, 전문성, 외향성, 주도성, 적극성, 자발성, 유능함, 창의성 등의 특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현대 한국문화는 샤머니즘, 불교문화, 유교문화, 서구문화가 공존하며 갈등과 통합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문화는 세대, 계층, 성별,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하위문화로 구분됩니다. 보통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토착적이거나 동양적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겨지며, 반면에 젊은 세대는 서구문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사회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으며, 권위주의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에서 점진적으로 탈권위주의적이고 양성평등적인 문화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성격특성
한국인의 심성 한국인은 어떤 심성의 소유자들일까?
한국인은 어떤 성격적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
한국인의 심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한 나라의 국민성을 정의하고 밝히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현재 약 5,000만 명의 한국인이 있고, 이들 각각이 나이, 성별, 계층, 교육 수준, 거주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마다 큰 성격적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국민성이나 심리적 특성을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국민성은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가장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이고 평균적인 성격을 의미합니다. 한국인의 국민성이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자료는 많지 않지만, 몇몇 심리학자들이 이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
윤태림(1969)은 한국인이 지니는 사고방식의 특징은 로 지나친 감수성(감정의 우위), 과거에의 집착(보수성), 권위주의(열등의식), 체면(형식주의), 공리적 경향(현세 중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규태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을 방문했거나 한국에서 생활했던 외국인들의 견문록 22개를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까지 10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가치, 신념과 태도, 행동의 세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효도, 학문, 아들과 자손의 번창, 조상, 자연, 장생과 장수, 돈과 부, 평화, 인정과 명예, 대식과 대음, 무사안일, 인간관계와 정입니다. 또한, 한국인은 상하의식(위계와 직위의 존중 의식), 경로사상(어른 앞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 존사사상(스승에 대한 존중 의식), 조상숭배, 기술천시, 충효사상, 질투나 잔인에 대한 부정, 폐쇄적인 우리 관, 현세주의,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과대 숭상 등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차재호(1994)는 한국인이 나타내는 62개의 행동적 특성을 제시하고 이를 7개 의 차원, 즉 (1) 감정주의 (emotionality), (2) 의존성향 (dependence-minded attitude), (3) 정애주의 (affiliative tendency), (4) 후한 인심(hospitableness), (5) 비합리성 (irrationality), (6) 높은 교육열(high concern for education), (7) 위계주의(concern for hierarchy)로 요약하여 한국인의 성격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조긍호(2003)는 한국인을 이해하는 개념적 틀로서 세 가지 차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차원은 사회적 관계 유지와 조화 지향성으로서 화목한 가족애와 질서 있는 사회유지, 가족중심주의, 내외집단 구분의 엄격성, 직업과 계급의 위계주의, 명분중시, 체면과 형식의 중시 등이 해당됩니다.
두 번째 차원은 자기 억제와 자기 은폐 지향성으로서 이기적 욕구의 억제와 절제의 숭상, 자기 비하와 사대주의, 열등의식, 권위에의 복종, 감정주의, 핑계와 우쭐 등이 반영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차원은 단점수용 및 자기 개선 지향성으로서 높은 교육열, 근면과 실력 연마의 가치추구, 자기 수양이 잘 된 높은 교양의 추구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은 유학사상에서 유래한 집단주의적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성격에 대한 한국인의 생각
한덕웅(2003)은 전국의 성인과 대학생 853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성격용어'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중요한 성격 특성을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용어들을 11개 범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체면 차리다, 허세, 속마음을 보이지 않음, 가식, 이중성, 거짓말, 본심은폐, 표리부동
(2) 정이 많다, 인정 있다, 인심 좋다, 후덕하다, 인 간답다, 인간성 좋다.
(3) 자존심, 자부심. (4) 성급함; (5) 한(恨); (6) 복종, 순종, 아첨, 의존, 타인의존성, 충직;
(7) 야망, 야심, 성취동기; (8) 고집, 고지식, 완고, 독단, 독선, 위험, 배타성, 폐쇄성, 편협성;
(9) 이기적; (10) 형식성, 엄격성; (11) 예절, 예의 바르다, 공손함.
한덕응(1992)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인격적인', '인간적인', '진실한', '성실한', '슬기로운', '총명한', '부지런한', '충실한', '정직한', '지성적인', '현명한' 등을 가장 바람직한 성격특성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동양문화에서 개인의 수양을 통한 인격적 성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바람직하지 않은 성격특성으로는 '흉악한', '변태적인', '배신적인', '잔악한', '포악한', '악랄한', '악한', '야비한', '무절제한' 등을 평가했습니다.
이에 더하여, 한국인들은 '슬기로운', '총명한', '지혜로운', '영리한', '현명한' 등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자애로운', '인간적인', '따뜻한', '정다운', '인자한', '착한' 등은 대인관계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호감을 유발하는 속성으로 여겨집니다.
한덕웅(1992)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한국인들은 성숙한 성격을 지닌 사람, 지성과 현명함을 지닌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호감을 유발하는 사람을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나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특성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심성에 대한 토착심리학적 탐색
최상진(1991, 1993, 1997, 2000)은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삶과 일상 언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를 분석하여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토착적 심성과 행동의 특징으로는 정(情), 한(恨), 우리성(we-ness), 눈치, 체면, 핑계, 의례성, 의리, 우쭐 심리, 부자유친 성정이 제시되었습니다.
최상진의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그가 주장하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① 정(情)
한국인의 심성과 심리적 특성 중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는 외국인이나 한국인 스스로나 '정'을 들고 있다. 한국인은 '정이 많다'는 것이다. "같이 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그놈의 정 때 문에"와 같이 정을 언급하는 언어적 표현이 많습니다. 그렇 다면 '정이 많다'는 것은 어떤 심리적 특성을 의미하는 걸까?
이수원(1990)은 정을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비교환적 인 관계로 규정하며, 관계중심적이며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적이고 이타적인 태도를 지니며 이해득실을 초월한 관계를 뜻합니다.
정은 애정이나 사랑과 같이 격렬한 감정상태이기보다는 장기간의 접촉과정에서 이슬비에 옷이 젖듯이 잔잔하게 쌓여서 느껴지 는누적된 감정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은 한국인의 대인관계에서 가까움과 밀착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심리적 경험으로서 두 사람 또는 여러 사람들 간의 친밀함이나 유대감의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대학생에게 "정든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반응을 조사하여 분석한 결과, 크게 역사성, 동거성, 다정성, 허물없음의 네 범주가 도출되었습니다.
첫째는 '오 랜 세월, 추억, 어린 시절'을 반영하는 역사성으로서 일정한 지속성을 가지고 접촉하면서 공동으로 경험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삶과 활동을 영위한 오 랜 연륜을 의미.
둘째는 '동고동락, 같이, 가깝게'를 반영하는 동거성으로서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삶을 영위하거나 서로 빈번하게 접촉하며 친숙한 관계를 맺어온 공간적 밀착성을 의미하고, 정의 대상은 반드시 사람일 필요는 없으며 집, 고향, 산천, 오래 기 르는 개도 정을 느끼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포근함, 푸근함, 은근함, 애틋함'의 다정성으로서 상대방에 대해서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감정, 인지, 태도를 의미하며, 정이라는 심리적 현상은 상대방의 성격이나 관계경험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같은 공간에서 밀착해 지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정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이해, 수용, 믿음직함, 든든함'을 반영하는 허물없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 특성은 상대방의 성격특성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자신의 상호작용 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정든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가장 주된 감 정은 편안함입니다. 편안함은 정서적 안정감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서 부수적인 감정으로는 기쁨, 즐거움, 든든함, 안정감이 있고 그 밖에 만족감, 여유로움, 고마 움 등이 있습니다.
정을 표현하는 주된 행위는
(1) 아껴주는 행위(도와줌, 자주 만남, 선물을 함),
(2) 격의 없는 행위 (솔직하게 대함, 퉁명스럽게 얄밉게 말하는 언행),
(3) 본심 적 행위(예의 형식을 차리지 않는 솔직한 표현),
(4) 다정 다감한 행위(연락하고 만남, 직설적인 애정 표현, 말로 표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좋은 점은 '서로 마음을 의지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서로 조언이나 문제해결책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서로 신뢰할 수 있다' '내편이 있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 '서로가 상대에게 헌신 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정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나쁜 점은 '남을 위해 내가 희생해야 하는 문제 가 발생한다' '내가 수용하기 어려운 상대의 요구를 거 부하기 어렵게 된다' '집단이나 조직의 의사결정에서 합리성이나 공정성을 잃게 된다' '상대의 잘못된 행동 도 참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② 한(恨)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심층적인 한국인의 감정 및 심 성특질 중 하나는 한(恨)입니다.
한은 한국인의 민족적 감정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한은 억울하게 부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가해자에 대한 복수심, 중오심과 같은 대상지향적 적대감정에서부터 허무감, 외로움, 막 연한 피해의식, 무력감과 같은 자기 초점적 우울감정까지 다양합니다.
김열규(1986)는 고전적인 문학작품과 현대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에서 한과 관련된 주제와 문학적 에토스를 발견하고 한을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한'과 '신명'을 양극을 이루는 심리상태로 설정하고 이를 '정'이 매개하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정이 파괴될 때는 '한 또는 원한'이 발생하고, 정이 회복될 때는 '신명'이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최상진(2000)은 한을 성격특성(trait), 기분상태(sentiment), 정동상태(emotion)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성격특성으로서의 한은 불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허무주의적, 현실초월적, 비관적, 운명론적 귀인 등의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기분상태로서의 한은 성격특성과 연결된 지속적인 정서상태로서 쓸쓸함이나 무상함의 기분을 나타냅니다. 정동상태로서의 한은 자신의 불행에 대한 원망감, 자책감, 그리고 가해자에 대한 적개심을 의미합니다.
한은 세 가지 상황에서 유발될 수 있습니다.
첫째, 부당한 차별이나 업신여김으로 인한 경우입니다. 이는 상놈이 양반에게 부당하게 무시당하거나 서민이 관리에게 피해를 입었을 때, 그리고 못 가진 자가 가진 자에게 무시당했을 때 누적된 감정으로 나타납니다.
둘째,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결핍되었거나 상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이는 가난이나 자식의 문제, 원하는 일에 실패했을 때 발생하며, 자신을 한탄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울 수 없는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살아있을 때 불효했던 자식이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는 상황과 관련된 후회의 고통도 한으로 지칭됩니다. 이처럼 한은 부당한 차별이나 업신여김, 불행과 결핍,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자기 실수에 의해 유발됩니다.
③ 심정 심리 : 한국인과 한국언론은 사건의 객관적 보도뿐만 아니 라 관련자의 '심정'을 중시하여 서술합니다.
한국인과 한국언론은 사건을 다룰 때 관련자의 '심정'을 중시하여 서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인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사건을 다룰 때 "OOO 전 대통령의 심정"과 같은 제목과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그 예시입니다.
한국인은 사건을 대할 때 객관적이고 공적인 사리논리보다는 상호주관적이고 사적인 심정논리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가까운 관계에서 상대방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치환하여 공감하고 이를 배려하여 행동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은 심정논리를 통해 객관적 상황보다는 서로의 주관적 또는 정서적 심리상태를 중시하는 관계방식을 취합니다. 이는 공적이기보다는 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냉정한 논리보다는 정의의 측면에서 사건과 관계를 판단하는 심리적 성향을 의미합니다.
이 밖에도 최상진(2000)은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은 로서 우리성, 체면, 눈치, 핑계, 의례성, 우쭐 심리, 부 자유 성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우리'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며, 자신을 나타내는 '나' 대신에도 '우리'를 사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인이 나와 너가 분리된 단위가 아니라 연합된 존재로서의 독특한 집단 정체성을 지님을 나타냅니다. 이를 최상진(2000)은 '우리성(we-ness)'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한국인은 '우리'라는 개념으로부터 정, 친밀감, 마음이 편안함, 상대방이 나를 받아들임과 같은 연상반응을 나타내며, 이에 반해 일본인들은 소속감, 공통성, 유대성, 동질성 등을 연상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한국은 '인간관계성 우리'가 강조되고, 일본은 '집단귀속 및 집단동일시 우리'가 강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성을 경험하는 조건으로는 구성원과의 많은 시간 보내기, 함께하는 활동에 참여하기, 집단화합을 위한 개인의 희생,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기, 마음을 열고 비밀 없는 대화를 나누기, 서로가 상대를 깊이 알기 등이 있습니다.
한국인은 체면을 중시하며, 남에게 보이는 공적 자신인 '얼굴'을 중요시합니다. 눈치를 통해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감정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은 핑계를 잘 대며, 이는 외부적인 요인에 책임을 돌리려는 경향성을 반영합니다. 한국인은 예의를 중시하여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는 아첨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의례성과 관련된 과장된 행동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례성은 형식을 중시하고 속마음과 겉행동이 다른 표리부동함을 반영합니다.
과연 한국인에게 독특한 성격특성이 있을까?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은 다른 국가나 문화의 구성원과 비교한 연구결과가 없으므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학자들이 언급한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은 다른 국가의 사람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사회는 급속한 세계화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고 있으며, 한국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성장하고 생활하는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한국인은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개인의 성격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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