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성격이 변화하는 원인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 심리적 구조이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성격화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1) 성격의 변화 가능성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격은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나타내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일반적으로 안정성이 증가하지만 특정 연령에서 변화가 중단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다양한 인생 경험과 사회적 변화 등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성격의 안정성과 유동성은 성격심리학의 두 가지 논쟁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선천론자와 후천론자의 논쟁이 그것입니다. 선천론자들은 인간의 성격이 선천적으로 주어진 구조로써 후천적인 환경적 영향에 의해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후천론자들은 유전적 요인이 성격의 기본 골격을 제공하지만 세부적인 특성은 후천적 경험에 의해 형성되므로 생활경험에 따라 성격은 현저하게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논쟁은 적응방식에 관한 것으로서 성격의 동 화 기능과 순응 기능 중 어떤 것이 더 우세한가 하는 논쟁입니다.
성격의 동화 기능과 순응 기능 중 어떤 것이 더 우세한가에 대한 논쟁은 환경에 대한 적응이 모든 유기체의 생존과제임을 강조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위해서는 동화와 조절의 두 가지 과정이 필요합니다. 동화는 환경을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이며, 조절은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성격의 변화는 이 두 가지 과정의 우세한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동화(assimilation)는 환경을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자신의 변화 없이 환경을 적응시킵니다. 반면에, 조절(accommodation)은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성격의 동화 기능이 우세할 때는 환경을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적응 문제를 해결하므로 성격이 변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격의 순응 기능이 우세할 때는 자신을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성격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로써 성격은 변화하지 않는 요소와 변화될 수 있는 요소로 구분됩니다.
성격은 환경에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부분과 생활경험에 의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으로 나뉩니다. 선천적인 기질이나 신경생물학적 기반을 지닌 성격특질은 일반적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쉽게 변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신념, 사고방식, 정서표현 방식, 행동적 습관 등과 같은 세부적인 측면은 후천적 경험에 영향을 받아 변할 수 있습니다.
2) 내재적 성숙을 통한 변화
본질주의자들은 나이에 따른 성격 변화를 유전적 성숙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Costa와 McCrae가 제시한 5 요인 이론은 성격의 기본적인 유전적 기반을 강조하며, 쌍둥이 연구 및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환경보다는 생물학적인 성숙이 성격 특성의 변화를 주도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성격 특징이 연령의 증가와 함께 변화하는 것은 주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쌍둥이 연구에서 증명된 성격 특성의 유사성과 여러 문화에서의 일관된 성격 5 요인 구조에 근거합니다. 결국, 본질주의자들은 성격 변화가 환경보다는 생물학적인 기반에 더 의존한다고 주장합니다.
McCrae와 Costa(2008)는 성인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동일한 내재적 성숙을 경험하기 때문에 성격 특질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성격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데에는 유전과 기질, 뇌의 구조와 신경화학적 상태, 호르몬 분비(사춘기와 갱년기의 성호르몬 변화), 신체적 발달 및 노화와 같은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성격 특질은 30세 이후에 검사-재검사 간의 상관관계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대략 30세에 도달하면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여러 문화권의 남성과 여성은 나이에 따른 비슷한 성격 변화 추세를 나타내며, 사춘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 과정에서 내재적인 성숙에 의한 매우 유사한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행동유전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McGue, Bacon 및 Lykken(1993)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발달적 변화가 상당 부분 유전적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영장류 동물에서도 나이에 따른 유사한 변화 추세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내재적 성숙의 가설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역할 경험을 통한 변화
맥락주의자는 성격의 변화를 주로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주장합니다. 사회적 역할과 생활사건은 성격 변화의 주요한 요인으로, 결혼, 출산, 취업 등의 사회적 전환은 성격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역할과 개인의 성격패턴 간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으며, 지속적인 환경의 변화도 성격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요 생활사건은 성격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으며, 외상적 경험은 개인의 성격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맥락주의자들은 성격이 사회적 요구와 생활사건에 의해서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변화는 가소성 원리를 따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맥락주의자들의 이러한 주장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습니다.
4) 상호작용주의자의 관점
본질주의자와 맥락주의자 사이의 성격변화에 대한 논쟁은 선천-후천 논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성격의 형성과 변화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기 때문에 이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최근의 쌍둥이에 대한 종단적 연구들은 나이에 따른 성격변화가 유전과 환경 모두에 기인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질주의자와 맥락주의자 사이의 논쟁은 상호작용주의자의 관점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주된 연구관심은 유전과 환경이 성격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어떤 환경적 요인이 성격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 성격과 생활사건의 상호작용
성격과 생활사건은 상호작용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개인은 성격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한 생활사건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사건이 성격특성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성격변화의 환경적 요인 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주요 생활사건과의 관련성입니다. 주요 생활사건은 개인에게 강력한 심리적 변화를 유발하는 사건으로, 이에는 인생의 전환기 사건(예: 첫 취업, 결혼), 의미 있는 사건(예: 첫아이 출산, 사랑에 빠지는 일), 주요한 개인적 경험(예: 가족구성원의 사망, 실업) 등이 포함됩니다.
성격과 생활사건 사이의 상호작용 과정은 선택 기제와 사회화 기제로 설명됩니다. 선택 기제는 성격이 생활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개입하는 반면, 사회화 기제는 생활사건이 성격변화를 유발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성격과 생활사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개인의 성격 형성과 변화에 결합적으로 작용합니다.
(2) 선택 기제
선택 기제는 개인이 자신의 성격에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거나 환경을 성격에 맞도록 재구성함으로써 성격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성격과 생활사건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외향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활사건을 더 자주 경험하고,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활사건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성격과 연애의 상호작용이 성격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선택 기제를 지지하는 연구 결과로는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이 연인과 동거를 시작할 확률이 높고, 신경과민성이 높은 여성은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있습니다. 직업적 성취와 직업 경험도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성격특성은 직업적 성취와 직업 지위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성격과 생활사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선택 기제를 통해 성격의 안정성이 유지됩니다.
(3) 사회화 기제
사회화 기제는 개인이 생활사건과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성격변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사회적 역할과 생활경험이 변화함에 따라 행동이 영향을 받고,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자기 지각과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에 의해 성격변화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외부의 생활사건과 타인의 반응에 영향을 받아 성격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이 바로 사회화 과정입니다.
개인-환경 상호작용 모델은 내재적인 성숙과 함께 사회적 역할과 주요 생활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전 생애의 성격변화를 설명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생활사건의 경험은 개인의 성격변화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성격특성이 변화합니다. 성격변화는 각 개인의 경험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성격과 생활사건은 서로 상호작용하여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개별적인 생활사건이 성격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성격은 인생의 발달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변화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각기 다릅니다. 성격변화는 내재적 성숙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경험에 의해 유발됩니다. 성격과 생활사건의 상호작용 과정에서는 선택 기대와 사회화 기제가 모두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차이는 연구대상자의 특성과 크기, 생활사건의 종류, 그리고 연구방법의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성격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령에 따른 성격은 어떻게 변하는가? (0) | 2024.03.14 |
---|---|
살아가면서 성격이 변화할까요? (0) | 2024.03.11 |
성격심리학에서는 보는 호기심과 심미안 (0) | 2024.03.07 |
성격에 따른 향유하기 (0) | 2024.03.07 |
성격과 여가활동의 관계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