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격의 5 요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격의 5 요인은 다소 안정적인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성격 5 요인의 특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까? 만약 변화한다면, 각 특질은 어 떤 패턴으로 변화할까? 어떤 요인이 성격변화를 유발하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연령에 따른 성격 5 요인의 변화를 조사하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결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성격은 성인기에 변화하는가
성격의 발달과 안정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부 이론가들은 어린 시절에 성격이 형성되고 이후에는 고정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이론가들은 성격의 변화와 발달이 일생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Costa와 McCrae의 연구는 성격의 안정성이 30세 경에 완결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항상 모든 개인에게 적용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성격의 변화는 개인과 환경,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이론의 제약이나 해석의 다양성을 나타냅니다.
Srivastava 등(2003)은 이러한 주장을 딱딱한 회반죽 가설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처음에는 유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정되는 성격의 모습을 비유한 것입니다. Costa와 McCrae에 의한 종단적 연구에서는 성격 특질의 평균 수준이 30세까지는 변화하나 성인기에 도달하면 성격의 5 요인 평균 수준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미세한 변화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른 활동 수준의 저하나 정신질환 등에 의한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McCrae 등(2000)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14~50세의 남녀를 대상으로 NEO 5 요인 검사결과를 분석하여 성격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문화권에서 30세까지 신경과 민성, 외향성, 개방성이 감소하고 성실성과 우호성이 증가했으나, 30세 이후에는 변화의 정도가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기 이후에 성격 특질의 평균 수준이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이에 반대로, 성격은 30세 이후에도 변화할 뿐만 아니라 전 생애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성격 발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Scollon과 Diener(2006)는 외향성과 신경과민성이 30세 이전과 그 이후에도 비슷한 정도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Roberts와 DelVecchio(2000)는 순위 안정성이 나이와 함께 중가 하며 50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가 중가 할수록 성격 변화의 정도가 감소하지만 50세까지는 성격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rdelt(2000)는 메타분석을 통해 50세를 넘어서면 오히려 성격의 안정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Helen, Kwan, John, 및 Jones(2002)는 여러 횡단적 및 종단적 연구들을 분석하여 성격의 평균 수준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실성, 우호성, 규범 준수성 등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사회적 활력은 나이의 중년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성인기 동안에도 성격이 변화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Roberts 등(2006)은 6개 성격특질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10세부터 101세까지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성격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주도성, 정서적 안정성, 성실성은 나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사회적 활력과 개방성은 청소년기에 증가하다가 노년기에는 감소하였고, 우호성은 노년기에만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성격특질은 30세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변화하며, 중년기와 노년기에도 일부 특질은 유의미하게 변화했습니다. 성격의 변화는 전 생애를 걸쳐서 일어나며, 특히 성인기 초기에 가장 현저하게 나타났습니다. 성격의 변화는 직선적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기 전체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pecht, Egloff, 와 Schmukle(2011)의 연구에서는 성인기의 독일인 1만 4,718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중단적 연구를 통해 성격변화와 관련 요인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성격은 전 생애를 통해 평균 수준과 순위 모두에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격특질마다 연령증가와 생활사건에 따른 변화의 정도와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노년기에도 성격이 변화하며, 젊을수록 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한, 성격은 특정한 연령대에 안정성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며, 성별에 따른 성격의 평균 수준 변화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이 전 생애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Costa와 McCrae의 딱딱한 회반죽 가설과는 일치하지 않는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2) 성격 5 요인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
Soto와 동료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격은 연령이 중가함에 따라 평균 수준이 변화하며, 성인기의 변화추세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와 다릅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성격이 평균 수준과 순위 모두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청소년기에 성격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또한, 성인기에도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성격 특질에 따라 변화 패턴이 다르다고 합니다.
(1) 신경과민성
신경과민 성(neuroticism)은 불안, 분노, 우울과 같은 부정 정서를 잘 느끼는 성격특 질로서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Costa와 McCrae(1988, 1994)는 성장함에 따라 신경과민성이 감소하다가 30세경에는 개인의 특질로 고정되어 평균 수준이 변화하지 않는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과 일치하는 않는 연 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Bleidorn et al. , 2009; Lucas & Donnellan, 2009; Soto et al., 2011)에서 신경과민성은 연령중가와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oto 등(2011)의 연구에 따르면, 신경과민성은 남녀 가 다른 변화패턴을 보였다. 여자는 신경과민성이 아동 긱에서 청소년기에 중가 했고 청소년기에서 성인 기까 지 유지되다가 성인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남자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신경과민성이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신경과민성의 변화패 턴이 곡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민성이 30세에 이르는 초기 성인기까지는 약간씩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다가 30세가 넘으면 그 이후로 60~70세까지 증가했 으며 그 이후에는 다시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신 경과민성은 연령에 따라 변화하지만 그 변화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된 성격특질로 여겨지고 있다.
(2) 외향성
외향성은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에 대한 연구결과가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이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감소하고 그 이후로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Roberts 등(2006)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에 따라 다른 변화패턴이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활력은 나이와 함께 감소하는 반면, 사회적 주도성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외향성이 연령이 중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외향성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외향성이 더 많은 변화를 보인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3) 개방성
개방성은 성별에 따라 변화 패턴이 다르며,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아동기에서 초기 성인기까지 개방성이 감소하다가 성인기에 증가하는 반면, 남성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까지 개방성이 감소하고 그 이후 성인기에 증가했습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는 개방성이 나이에 따라 곡선적인 변화 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성인기 초기에는 증가하다가 노년기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도 개방성은 연령에 따라 곡선적인 패턴을 나타내었습니다. 젊은 세대는 평균 이상의 높은 점수를 보이지만, 노년층은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또한, 연구기간 동안 모든 연령대에서 개방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개방성의 변화량이 더 많았습니다.
(4) 우호성
우호성은 연구에 따라 다른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우호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후기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우호성이 감소하다가 청소년기 이후에는 중가 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우호성에서 더 높은 평균 점수를 보이며, 특히 30~40세와 70세 이상의 사람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호성의 증가량이 더 많았습니다.
(5) 성실성
성실성은 노년기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oto 등(2011)의 연구에서는 성실성이 아동기 후반부부터 청소년기에 낮아지다가 청소년기 이후에 중가 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Specht 등(2011)의 연구에서는 성실성이 나이에 따라 복잡한 변화 패턴을 보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중년기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성실성을 보이지만,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다가 70세 이후에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또한, 청년기나 노년기에 속한 사람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성실성의 변화량이 더 많았습니다.
Specht 등(2011)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성격의 평균 수준뿐만 아니라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신경과민성,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은 대체로 U자 모양의 패턴을 보였는데, 거의 모든 성격 특질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변화량이 감소하다가 대략 50세에서 최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성인기 동안에 성격의 안정성이 점차적으로 중가 하다가 노년기에 감소한다는 Adelt(2000)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성격특질마다 순위 변화의 패턴이 달랐는데, 신경과민성은 50~60세까지 감소한 후 60대 이후에 다시 증가했고, 외향성은 40~50세 사이에 증가했으며, 개방성과 우호성은 50세경에 변화가 가장 적었습니다. 그러나 성실성은 성인기 동안에 꾸준히 감소하는 유일한 특질이었습니다.
성차가 나타난 부분은 순위 변화에서 보였는데, 여성은 신경과민성과 개방성에서 남성보다 더 적은 변화를 보이지만 성실성에서는 더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 기간 동안 개인이 경험한 주요 생활사건이 순위 변화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따라서 성차가 나타난 것은 주요 생활사건에 대한 남녀의 적응 패턴의 차이가 아니라 내재적 성숙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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